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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증시의 침체, 홍콩으로 이동하는 상장 기업들

300년 역사의 런던 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 LSE)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내 IPO(기업공개) 시장은 35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침체되었으며, 많은 기업들이 미국이나 홍콩 증시로 이전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 가운데, 홍콩은 아시아의 새로운 상장 허브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런던 증시, 글로벌 순위 20위권 밖으로 추락

영국은 한때 IPO 자금 조달 규모 기준 세계 5대 시장에 속했으나, 2025년 들어서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1~9월 런던 IPO 규모는 2억4,800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9%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은 약 540억 달러를 조달하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브렉시트 이후 투자자 신뢰가 약화된 데다, 국내 자본이 점차 해외로 빠져나간 것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주요 기업들의 ‘탈(脫) 런던’ 행렬

최근 수년간, 런던을 떠난 대표적 기업은 다음과 같다.

    건축자재업체 CRH
  • 온라인 베팅기업 Flutter Entertainment
  • 핀테크기업 Wise (미국 이전 승인 완료)
  • 제약사 AstraZeneca (ADR을 폐지하고 뉴욕 직접 상장으로 전환)

특히, 영국 기술 산업의 상징이었던 Arm Holdings는 일본 소프트뱅크 인수 후 2023년 나스닥 재상장을 택했다. 이는 런던 증시의 상징적 타격으로 평가된다.

홍콩, 새로운 글로벌 상장 허브로 부상

런던의 침체 속에서, 홍콩 증시(HKEX) 가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계 전자상거래 대기업 Shein은 런던 상장 계획을 포기하고, 홍콩 IPO 준비로 전환했다.

홍콩은 아시아 및 중국 본토 투자자 접근성이 뛰어나며, 달러·위안화 양방향 자본조달이 가능한 유일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ESG·테크·헬스케어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세컨더리 상장지로 홍콩을 선택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 홍콩은 런던을 대체할 아시아·글로벌 상장 플랫폼으로 부상 중
  • 위안화·달러 이중 통화 조달 구조가 다국적 기업에 유리
  • 중국 본토 및 동남아 투자자 접근성이 높음
  • 국제 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최적의 시장 구조

런던 증시는 여전히 전통 산업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는 반면, 홍콩은 글로벌 테크·소비·바이오 산업의 자본허브로 재편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시 평가가치(밸류에이션)와 자금조달 효율 모두를 고려할 때, 뉴욕과 함께 홍콩이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