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 달 만에 올해 상승폭 반납 — 트럼프발 기대감 약화로 투자심리도 급속 냉각
2025년 들어 30% 넘게 올랐던 비트코인이,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만에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암호화폐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정책 기대감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월 16일 93,714달러 아래로 떨어져 2024년 말 종가를 다시 밑돌았다. 비트코인은 10월 6일 126,25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발언 이후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Bitwise CIO 매튜 호건은 “현재 시장은 철저한 리스크 오프 분위기”라며 “암호화폐가 가장 먼저 흔들렸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ETF 운용사, 기업 재무부서 등 주요 매수 주체들이 조용히 후퇴하며 유입 자금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미국 기술주 조정과 맞물려 위험자산 선호도 역시 더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 비트코인 ETF는 총 250억 달러 이상 자금이 들어오며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견인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관망”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 가격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오는 상황에서는 원화 강세 기대도 약해지기 때문에 암호화폐·해외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 ETF 자금 흐름이 멈추면 비트코인 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진다. 실제로 소형 알트코인은 올해 60% 가까이 급락해 변동성이 훨씬 더 심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사례는 기관의 태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기업 재무부문의 비트코인 투자 아이콘이었지만, 최근 주가는 보유 BTC 가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며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다.
암호화폐 시장은 2017년 폭등과 2018년 75% 폭락처럼 극단적인 사이클이 반복돼 왔다. 이번에도 개인투자자 심리는 급랭했다.
한국 투자자를 위한 시사점
정책 기대감보다는 글로벌 자금 흐름, ETF 유입 속도, 기술주·미 장기채 금리 변화가 향후 비트코인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분할매수와 달러·원화 환율 리스크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