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고금리 ‘코코본드’ 발행… 6.75% 이자에 숨겨진 리스크는?
최근 HSBC Holdings가 연 6.7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달러 표시 영구 후순위채(AT1)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일반 정기예금이나 투자등급 회사채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이라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리스크도 상당한 금융상품입니다.
이번 HSBC 상품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코코본드(CoCo Bond·조건부 전환사채)’ 또는 ‘AT1 채권’으로 불리며, 은행의 자본 확충 목적에 사용됩니다. HSBC는 이번에 총 25억 달러 규모의 AT1 채권을 발행했으며, 5년 콜옵션 구조의 채권은 연 6.75%, 10년 구조는 연 7% 금리로 책정됐습니다.
AT1·코코본드는 일반 채권과 뭐가 다를까?
코코본드는 은행이 위기 상황에 빠질 경우 손실을 투자자가 함께 부담하도록 설계된 특수 채권입니다. 평상시에는 높은 이자를 지급하지만,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일부 상각될 수 있습니다.
특히 HSBC가 발행한 상품은 ‘영구채(perpetual bond)’ 구조라 만기가 사실상 없습니다. 은행이 중간에 조기상환(Call)을 하지 않으면 투자자는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계속 보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은행이 위기 상황이면 이자 지급 중단 가능
- 금융당국 판단에 따라 주식 전환 가능
- 일반 예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 아님
- 파산 시 변제 순위가 매우 낮음
- 시장 불안 시 가격 급락 가능
2023년 스위스의 Credit Suisse 사태 당시 AT1 채권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사례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도 코코본드 리스크를 더욱 민감하게 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높은 금리를 주는 걸까?
은행 입장에서 코코본드는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대신 투자자에게 높은 위험을 전가하는 만큼 금리도 높게 책정됩니다.
현재 미국 금리 고점 영향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은 투자자 유치를 위해 비교적 높은 쿠폰 금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HSBC 역시 최근 중동 리스크 이후 위축됐던 글로벌 AT1 시장을 다시 연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대형 글로벌 은행이니까 안전하다”는 단순한 접근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코코본드는 일반 회사채와 성격이 다르고,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예상보다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의할 점
최근 한국에서도 해외채권 투자 수요가 늘면서 달러채·고금리 은행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코코본드는 단순히 “연 6~7% 이자”만 보고 접근하기엔 구조가 상당히 복잡한 상품입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다음 부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조기상환(Call) 조건
- 원금 상각(Trigger) 조건
- 주식 전환 가격
- 이자 지급 중단 가능성
- 환율 리스크
- 유동성(매매 가능 여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코본드는 일반 예금 대체상품이 아니라 ‘고위험 금융상품’으로 분류됩니다. 실제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 일부만 제한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금리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하면 예상치 못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