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와 ICBC,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면허 취득 추진
HSBC와 총자산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이 홍콩의 새로운 규제 제도 시행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면허를 신청할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홍콩경제일보(Hong Kong Economic Journal)에 따르면, 두 은행은 홍콩 금융관리국(HKMA)에 면허 신청 의향을 밝혔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ICBC가 1차 면허 취득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를 통해 양행은 ‘선발자 이점(first-mover advantage)’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개요
홍콩은 2024년 8월 1일에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Stablecoin Ordinance)를 시행하고, 6개월의 전환 기간을 두었다. 이 제도는 무면허로 법정화폐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홍보하여 소액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발행자에게 엄격한 준비금 관리, 리스크 관리, 정보 공개 기준을 요구한다.
규제 시행 직후 홍콩에서 활동하던 여러 스테이블코인 종목은 급락했으며, 일부는 하루 만에 약 20%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까다로운 요건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조정이며 시장 신뢰도 강화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시장 관심과 경쟁 심화
8월 말 기준으로 77개 기관이 면허 신청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신청자들은 “요건이 예상보다 훨씬 엄격하다”고 언급해, 진입 장벽의 높음이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HSBC와 ICBC가 공식적으로 면허를 취득하면, 홍콩은 세계 최초의 ‘은행 주도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지금까지 핀테크 기업 중심으로 발전해 온 다른 지역과 대조적이며, 중국의 지역 전략 및 디지털 위안화 움직임과도 연계된다.
다음 초점: 암호자산 커스터디 규제
홍콩 당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이어 암호자산 보관(커스터디) 규제로 초점을 확대하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8월 중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콜드월렛에서의 스마트 컨트랙트 사용을 금지하고 강화된 보안 기준을 의무화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홍콩이 ‘규제가 정비된 디지털 자산 허브’로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