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산성 기대와 견조한 고용… 6월 금리인하 기대 후퇴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으로 워시(Warsh)를 지명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다시 한 번 ‘생산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워시 지명자는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을 핵심 논리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호주중앙은행(RBA)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0.25% 금리를 인상하면서 호주의 생산성 정체 문제를 언급하며 “중앙은행은 생산성 자체를 직접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에서 생산성이 얼마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AI 확산 국면에서 향후 투자시장의 거시 분석은 생산성, 인플레이션, 실업률, 경제성장률, 금리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 속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곧바로 고용 증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정 기간 생산성 개선과 성장률 회복이 먼저 나타나고, 그 사이 실업률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실업률이 즉각 하락하지 않는다면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이는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해 왔다.
1월 고용지표 호조… 6월 인하 기대 약화
그러나 최신 고용지표는 이러한 기대에 변화를 주고 있다.
미 노동부가 11일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월 7만3천 명 수준으로 집계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고용 둔화 우려는 완화되었고, 시장에서는 워시 차기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의장 지명 직후 달러지수가 반등한 배경에는 워시에 대한 ‘매파적 가능성’ 인식이 일부 반영되어 있었다. 다만 그의 기본 시각은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 있다.
결국 향후 관건은 인플레이션의 방향성과 임금 상승률이다. 고용이 급격히 둔화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질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연내 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3월 A주 약세 경향… 추가 상승에는 정책 모멘텀 필요
중국 증시로 시선을 돌리면, 다음 주는 춘절(음력 설) 연휴에 들어간다. 본토 휴장이 홍콩보다 길기 때문에, 향후 1~2주간 홍콩 증시는 대외 변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2년여간 후선300지수(CSI300)는 세 개의 주요 박스권을 거쳤다.
2024년 초~9월에는 3,100~3,700포인트, 이후 3,700~4,200포인트 구간으로 상향 돌파, 그리고 2025년 하반기 재차 상승하며 현재는 4,400~4,800포인트 구간에 진입해 있다. 각 단계의 상단 돌파에는 정책 지원이나 유동성 확대 등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20년 평균 데이터를 보면 3월은 연중 다소 약세를 보이는 달로, 2월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향이 있다. 이는 춘절 이후 자금 흐름 변화와 더불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의 정책 방향을 관망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책 기조가 여전히 ‘성장 안정’과 ‘증시 안정’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은 유효할 수 있다. 특히 중국 A주는 4월에 연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 정책 지원 속에서 실적 기대가 개선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를 통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