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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채권 시장의 변곡점: 한국 투자자는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최근 중국이 미국 달러화로 표시된 국채를 다시 발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재정부는 3년물과 5년물 달러채권을 각각 20억 달러씩, 총 40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투자 수요는 약 1,181 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채권들의 수익률이 미국 국채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되었다는 점입니다. 3년물은 약 3.646 %였으며, 미국 3년물 국채 수익률과 거의 일치했습니다. 5년물은 단지 +0.02%p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행이 단순한 금리 매력 때문이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 내에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미국 신용력 약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합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부 우량 회사채의 금리가 국채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통 국채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져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의 재정 악화와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해 국채 금리가 높아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즉, 미국이 신흥국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외의 국가가 발행한 달러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중국 달러 표시 국채가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채는 단순한 정부 조달 수단이 아니다

“중국이 ‘탈달러화’를 추진한다면서, 왜 달러 표시 국채를 내나?”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원화 결제 확대와 금 보유 증가를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행의 목적은 달러 자금 조달보다는 국제 시장에서의 ‘벤치마크 금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에 가깝습니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기업들이 달러 표시 회사채를 발행할 때, 그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가 없으면 적정한 금리를 산정하기 어렵습니다.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는 ‘달러 조달’뿐 아니라 기업이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할 때의 벤치마크(기준)가 되는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따라서 정부가 달러채권을 내놓음으로써 기업이 달러채권을 발행할 때 ‘이렇다 할 비교대상’이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만기의 중국 달러 국채가 있으면 투자자들은 “국채보다 +○%p 높은 금리면 적정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지고, 달러 채권 시장의 신뢰성도 강화됩니다.

한국 채권시장과 달러채권의 위치

그럼 우리 한국 시장 상황은 어떨까요? 대한민국에서는 원화표시 국채인 Korea Treasury Bond(이하 KTB)가 정부의 기본 채권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발행 만기는 통상 2년·3년·5년·10년·20년 등이 있고, 한국은행이 발행 및 상환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3.22 %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국제채 시장을 보면 한국의 해외 발행(sovereign international bonds)은 비교적 적은 규모인데, 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제채권 발행 잔액이 약 99억 달러 수준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 투자자라면, 달러로 표시된 해외 국채/기업채에 투자할 경우 국내 원화채권과는 다른 수익률·환율위험·신용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왜 지금 분산 투자인가?

여러 이유로 달러표시 채권을 포함한 분산투자가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미국 국채의 신용도·시장지배력은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고, 신용위험 논의도 일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달러채권을 통해 투자자는 기존의 원화채권 중심 포트폴리오에 “외국발 채권”을 추가함으로써 환율이나 금리의 지역 리스크를 일부 상쇄할 수 있습니다.

중국 사례가 보여주듯이, 달러채권 발행국이 많아지고 수요가 강해질 경우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매력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일례로 중국의 달러채 발행이 시장에서 대량의 주문을 모은 것은 투자자들이 중국이라는 지역과 통화(달러) 조합에 대해 일정 신뢰를 갖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한국 투자자라면 ‘해외‑달러 채권’이라는 선택지를 원화채권 위주의 보유자산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및 앞으로의 관점

다만 다음과 같은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 원화환율 변동: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이 늘 수 있고, 반대로 원화 강세일 경우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만기·수익률 비교: 발행국(또는 기업)의 신용등급, 만기 구조, 수익률 프리미엄 등을 꼼꼼히 봐야 합니다. 단지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 신용위험: 발행국의 재정건전성이나 외채상환여력도 중요합니다.

한국 채권시장과의 비교: 현재 한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약 3 %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채권 수익률이 이와 유사하거나 약간 위아래라면 ‘새로운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점으로는, 한국 정부 및 기업이 달러표시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이미 한국 정부는 원화표시로 외환평형기금채(FX Fund Bonds)를 재도입했고, 발행한도가 연 20조 원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채권 중심 ⇒ 달러채권 포함’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검토해볼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