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2026년 1분기 공급 동결 결정… “공급 과잉 속 신중 대응”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력체 OPEC+는 2026년 1월 4일 열린 회의에서 2026년 1분기까지 원유 공급 증가 계획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글로벌 원유 시장이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에 직면해 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회의는 최근 지속되는 온라인 방식과 마찬가지로 1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일정으로 이루어졌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3월 말까지 집단 생산량 유지에 합의했다.
베네수엘라 리스크와 산유량 회복 전망
회의 중 베네수엘라 관련 논의는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일부 대표단은 미국의 반정부 이벤트 등 지정학적 이슈에 대응해 공급 조정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하지만 향후 베네수엘라의 생산 회복 여부는 OPEC+의 중요한 관심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생산량은 약 80만 배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의 1% 미만에 해당한다.
국제 선적 데이터를 추적하는 기관 Kpler에 따르면, 제재가 완화될 경우 몇 달 내에 약 15만 배럴까지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다시 일일 200만 배럴 이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개혁과 해외 석유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된다.
국제 원유시장 과잉·가격 흐름과 OPEC+ 전략
국제 원유 선물 가격은 2025년에 약 18% 하락하며,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OPEC+ 구성국 및 주요 산유국의 공급 증가와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린 결과다. 다수의 시장 전망 기관은 2026년에도 원유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25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트너국들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2023년부터 가동 중단된 생산량을 신속히 재가동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이 비교적 여유 있는 공급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셰일업체 등 경쟁자에게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OPEC+는 애초 2023년 이후 중단된 일일 385만 배럴 규모의 생산량 중 약 2/3를 복원하기로 공식 합의했지만, 실제로 재가동된 양은 발표된 수치에 못 미친다. 이는 일부 국가가 실제 생산량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다른 국가들은 과거 초과생산에 대한 조정으로 공급을 줄이는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유 가격 전망 (2026년을 중심으로 | 단기: 향후 6~12개월)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은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기본 시나리오로 예상된다.
OPEC+가 공급 확대를 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셰일오일을 비롯해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非)OPEC 산유국의 증산 여력은 여전히 크다는 점이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경기 침체는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주된 인식이다. 이에 따라 원유 수요는 약하지 않지만, 가격을 강하게 끌어올릴 만큼의 뚜렷한 수요 모멘텀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수급 환경을 고려하면, WTI는 배럴당 60~75달러, 브렌트유는 65~80달러 수준이 단기적으로 인식되기 쉬운 가격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정세, 베네수엘라 제재, 러시아 관련 이슈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